
영화 정보
공개일 : 2023.2.17 (Netflix)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17분
스트리밍 : Netflix
줄거리
Synopsis
스마트폰을 분실한 여자와 그것을 주운 위험한 남자. 남자는 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그녀의 삶을 흔들어 놓는다.
(출처 : 나무위키)
영화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주인공 이나미(천우희)의 평범한 일상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출근길 버스에서 음악을 듣고, 중고 거래 앱으로 물건을 팔고, SNS를 확인하는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던 중 그녀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다음날, 친절한 목소리의 남자로부터 핸드폰을 주웠다는 반가운 연락이 옵니다. 스마트폰을 찾았으니 돌려주겠다며, 수리점에 맡겨놓겠다고 합니다. 안도한 나미는 수리점에서 스마트폰을 되찾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된 악몽의 시작이라는 것을요.
스마트폰을 건넨 수리기사 오준영(임시완)은 이미 그녀의 폰에 스파이웨어를 심어놓았고, 나미의 현위치, 대화 내용, 사진, 연락처는 물론 클라우드에 저장된 정보가 실시간으로 그의 손에 들어오게 됩니다. 심지어 핸드폰을 들고 일상생활을 보내는 나미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엿보기도 합니다. 준영은 나미의 취미와 취향, 동선까지 완벽히 파악하고 카페 점원과 중고 거래 구매자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연을 가장해 그녀에게 접근합니다.
나미의 SNS 계정에 그녀가 업로드한 적 없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친구들에게는 이상한 메세지가 전송되는 등 이상한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절친 정은주(김예원)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고, 회사 상사 오사장(오현경)에게도 위협이 가해지며, 아버지 이승우(박호산)마저 딸을 지키려다 위험에 처합니다. 일상이 무너지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위험에 빠지는 상황까지 펼쳐지며 나미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한편,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던 형사 우지만(김희원)은 범죄 현장에서 충격적인 발견을 합니다. 바로 자신의 아들 준영의 흔적이었죠. 아들이 연쇄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지만은 홀로 진실을 쫓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와 아들, 형사와 살인마라는 운명적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준영이 나미를 노리는 진짜 이유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사실 나미와 준영은 첫 만남이 아니었고, 둘 사이에는 잊혀진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준영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고,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복수를 계획해 왔던 것입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나미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총평
이 영화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스마트폰 분실'이라는 소재를 극한의 공포로 끌어올린 수작입니다. 스마트폰 해킹, 클라우드 동기화, 위치 추적, SNS 계정 탈취 등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범죄 수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천우희의 일상 속 스마트폰 장면들은 우리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아 있어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리뷰를 위해 정보를 찾아보다가 앞서 리뷰한 <84제곱미터>의 '김태준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데뷔작답지 않은 탄탄한 연출력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준영이 나미를 감시하는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침묵과 공포는 섬뜩함 그 자체입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급전개되는 느낌이 있고, 범인의 동기가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과거 사건에 대한 디테일이 조금 더 풍부했다면 몰입도가 더 높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Netflix 공개 당시 전 세계 18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한국 스릴러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넘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을 소재로 보안의 중요성, 개인 정보 관리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실제 영화를 보고 난 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보안 설정을 다시 점검하고 SNS 사용 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씁니다. 귀신이나 괴물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우리 일상 속 디지털 공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현실감 넘치는 사이버 스릴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