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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로의 여행, 보는 내내 둠칫둠칫했던 영화<빅토리>

by jjjeongmile 2025. 10. 9.

출처 : 나무위키

영화 <빅토리> 정보 

개봉일 : 2024.08.14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20분

배급 : (주)마인드마크

스트리밍 : Disney +, coupang play

Overview
1999년 세기말, 남쪽 끝 거제의 교내 댄스 콤비 "필선"과 "미나"가 오직 춤을 추기 위해 결성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와 함께 춤과 음악으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이야기
(출처 : 나무위키)

 

영화 <빅토리> 줄거리

영화는 1999년 거제도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춤추는 것이 일상이자 즐거움의 전부인 댄스 콤비 추필선(이혜리)과 장미나(박세완)는 학교에서 댄스 동아리실을 압수당하게 됩니다. 동아리실을 되찾기 위해 고민하던 둘은 서울에서 전학을 온 전직 치어리더 김세현(조아람)을 보고 묘수를 떠올립니다. 만년 꼴지 거제상고 축구부를 응원한다는 명목으로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들어 동아리실을 다시 찾자는 계산이었죠.

 

물론 진짜 목적은 힙합 춤을 추는 것이었지만, 학교 규정상 동아리 최소 인원을 채우기 위해 멤버 6명을 더 영입하게 되며 9명의 '밀레니엄 걸즈'가 탄생합니다. 각기춤 머신, 태권소녀, 종말론자, 힘센 모범생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모인 '밀레니엄 걸즈'. 초반에는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하고, 치어리딩 경험이 없는 캐릭터들로 하나로 모이기 힘들어 보였지만 치어리딩 경험자이자 리더인 세현의 지도 아래 조금씩 팀워크를 쌓아갑니다.

 

필선의 소꿉친구 윤치형(이정하)이 있는 축구부 경기에서 첫 데뷔 공연을 마친 '밀레니엄 걸즈'는 예상치 못한 뜨거운 환호를 받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들은 시장, 병원, 아버지들의 파업 현장까지 응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처음 동아리실을 되찾기 위해 시작했떤 치어리딩이 누군가를 응원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도 응원받는 소중한 경험으로 변해갑니다. 서로 다른 아홉 명의 소녀들은 치어리딩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팀워크를 배우며,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 <빅토리> 총평

영화 <빅토리>는 1984년 거제고등학교 최초의 여고 치어리딩 팀 '새빛들'의 실화를 모티브로하여 시대를 1999년으로 옮긴 작품이라고 합니다. 영화 도입부터 <써니>를 떠올리게하고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흘러가지만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김원준의 'Show'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디바, god에 이르기까지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90년대 가요들을 들으며, 보는 내내 따라 부르며 관람했습니다. 특히 치어리딩 공연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당시 히트곡들은 90년대를 살았던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플레이리스트였씁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교복, 헤어 스타일, 소품까지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떠오르더군요. 이 부분에서 특히 주인공 이혜리의 캐릭터가 TVN <응답하라 1988>의 '덕선'과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필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잘 소화하여 놀랐습니다. 춤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 그리고 친구들을 챙기는 모습 모두 덕선의 캐릭터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지만 필선만의 당찬 리더십과 끈기가 덕선이와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부분은 박세완, 이정하, 조아라 등의 배우들과 함게 앙상블을로 완성된 결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아홉 명의 멤버들이 치어리딩 동작을 맞춰가며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예측 가능한 전개였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거창한 스펙터클이나 복잡한 서사,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은 없지만 고등학생이라는 캐릭터로 순수한 열정을 보여줬던 영화였습니다. '저렇게 순수하게 무언가를 이루고자 했던 열정이 언제 있었지?'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저도 모르게 응원받는 기분이 들었고, 그 따뜻한 에너지가 오래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전하는 '응원'의 의미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도 응원받는 일이 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한다는 메시지가 잔잔하게 전해졌습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로 따뜻해지는 영화인 만큼 가족과 함께,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습니다.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빅토리>를 추천합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킬링타임 용으로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