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금발이 너무해 (Legally Blonde) > 정보
개봉일 : 2001.07.13(미국), 2001.12.22(한국)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한국 기준)
장르 : 코미디, 로맨스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96분
스트리밍 : Coupang play, WATCHA, Wavve 등
<금발이 너무해 (Legally Blonde) > 줄거리
Synopsis
엘 우즈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유자이다. 학교에서 남자는 물론 같은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 그녀는 장학생이며, 캠퍼스 캘린더의 모델이기도 하다. 거기에 하버드 법대에 다니는 남자 친구 워너가 있어 그야말로 남부러울 게 없는 짜릿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남자 친구 워너가 특별한 저녁을 함께하자고 요청한 자리에서 워너는 그녀에게 자신은 미래 지향적인 여자를 원한다며 "지나치게 금발(too blonde)"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한다. 엘은 비탄에 잠긴다.
하지만 오기가 생긴 엘. 그녀는 자신은 그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결심한다.
그리곤 워너가 다니는 하버드 법대에 들어갈 것을 결심하게 되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소개)
영화는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대학 캠퍼스에서 완벽한 금발의 여대생 엘 우즈(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가 남자친구 워너(매튜 데이비스, Matthew Davis)의 프러포즈를 기대하며 설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패션 전공 학생이자 여학생회 회장인 엘은 4.0 만점의 성적을 자랑하며 누가 봐도 완벽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로맨틱한 저녁 자리에서 그녀가 기대했던 프러포즈 대신 돌아온 것은 차갑고 냉정한 이별 통보였습니다.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하는 워너는 미래의 상원의원이 될 자신에게 금발의 패션 전공생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더 진지하고 지적인 여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충격과 상처 받은 엘이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충분히 진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겠다는 당돌하고 대담한 결심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결정을 만류하거나 비웃습니다. 부모님조차 걱정스러워하고, 친구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엘은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와 집중력으로 LSAT 시험(Law School Admission Test - 미국과 캐나다의 로스쿨 입학을 위해 치러야하는 시험)을 준비하고, 화려하고 독특한 지원 영상으로 입학 사정관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마침내 하버드 로스쿨 입학 허가를 받아냅니다.
그러나 보스턴에 도착하여 마주한 현실은 엘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금발 머리에 분홍색 옷을 입고 나타난 그녀를 하버드의 그 누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죠. 첫 수업 시간부터 교수에게 망신을 당하고, 법대생들은 그녀를 무시하거나 조롱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워너는 이미 명문가 출신의 약혼자 비비안(셀마 블레어, Selma Blair)이 있었고, 두 사람은 완벽한 커플처럼 보입니다. 엘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을 했는지 깨닫고, 깊은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엘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진짜 공부를 시작합니다. 밤을 새워 판례를 읽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법학에 접근합니다. 그녀의 노력을 유명 변호사 칼라한 교수가 알아보게 되고, 엘은 그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됩니다. 실력 있는 변호사 에밋(루크 윌슨, Luke Wilson)의 지지와 격려 속에서 그녀는 살인 혐의를 받은 유명 피트니스 강사 브룩 윈덤(알리 라터, Ali Larter)의 변론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법정에서 엘은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패션과 뷰티에 대한 전문 지식이 결코 쓸모없는 것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브룩(?????)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증인의 거짓말을 펌 머리는 샤워를 할 수 없다는 상식으로 밝혀내고, 게이 남성의 패션 감각에 대한 이해로 결정적인 자백을 이끌어냅니다. 모두가 무시했던 금발 여성이 법정을 완전히 뒤집으며 무죄 판결을 끌어내는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엘은 워너가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에밋과 사랑에 빠지고, 우등생으로 졸업하며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금발이 너무해 (Legally Blonde) > 총평
바로 전에 업로드했던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보고, 오랜만에 생각이 나 다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는 겉으로 보기에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그 안에는 외모 편견, 이미지, 성차별에 대한 날카로운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리즈 위더스푼의 연기도 한몫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엘 우즈라는 캐릭터에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 순수함, 당당함, 똑똑함, 그리고 따뜻함까지 잘 담아냈습니다. 20여 년 전 영화를 볼 때에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금발이라는 헤어와 핑크 아이템들이 그녀의 편견을 만들었고, 포기할 법했지만 맞서 싸우며 성공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시 봐도 인상 깊던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200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었고, 한국에서도 2010년 박혜나, 김지우 주연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한국판 <금발이 너무해>를 관람했고 지금도 그때 샀던 프로그램 북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북 역시 핑크색인데요, 프로그램 북만 봐도 엘의 통통 튀는 모습이 선명해지는 듯합니다.
겉만 보고, 주변의 평가에 따라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저 역시 그렇기에 저를 돌아보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괜히 용기를 얻게 되는 이 영화를 편견에 지친 모든 분, 자신의 색깔을 지키고 싶은 분들, 그리고 유쾌한 웃음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원하는 모든 분께 추천해보고 싶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