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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공포라서 더 섬뜩한, 영화 <잠> 리뷰

by jjjeongmile 2025. 10. 11.

영화 <잠> 정보

개봉일 : 2023.9.6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공포, 미스터리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94분

스트리밍 : Netflix, TVING

 

영화 <잠> 줄거리

<Synopsis>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영화는 한밤중, 깊은 잠에서 깨어난 수진(정유미)이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침대 끝자락에 멍하니 앉아 있는 남편 현수(이선균)가 "누가 들어왔어"라고 중얼거리는 순간, 평범했던 신혼부부의 일상은 끝없는 악몽 속으로 빠져듭니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던 배우 현수와 그의 아내이자 임신 중인 수진은 어느 날부터 시작된 현수의 이상한 수면 행동으로 혼란에 빠집니다. 잠이 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는 깨어나면 전날 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몽유병으로 여겼지만, 현수의 수면 중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통제 불가능해집니다.

 

현수는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도하지만, 증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밤마다 심해지는 이상 행동은 가족을 위협하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입니다. 잠들지 못하는 밤이 계속되고, 수진은 남편을 예전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급기야 수진은 현수의 어머니와 무속인의 도움까지 받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가기만 합니다.

영화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리며, 관객들에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합니다.

영화 <잠> 총평

영화 <잠>은 제76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박수를 받고,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랬기에 더욱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더욱 관심이 갔던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귀신, 좀비라는 존재보다 일상 속에 있어 언제 어디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소재가 긴장감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에서는 공효진 주연의 <도어락>이 그러합니다. 일상의 공포가 가장 큰 공포의 대상입니다. 특히 <잠>에서는 밤마다 반복되는 현수의 행동을 담담하지만 섬뜩하게 연출하여, 일상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특히 고(故) 이선균 배우의 연기는.... 생전 마지막 개봉작에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94분의 러닝타임은 군더더기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며, 열린 결말은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이 열린 결말에 대한 호불호도 꽤 있는듯합니다. 저 역시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이 부분은 뭔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 제가 리뷰하는 영화 중 '기분 나쁜 영화'라고 표현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번 영화도 그러했습니다. 작품의 평가가 아닌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공포여서 더욱 그런듯합니다. 기분 나쁜 영화라기 보다는 섬뜩한 영화라고 하는 표현이 더 맞을듯합니다.

 

영화는 공포 장르의 형식을 빌려 부부 관계,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불안, 사회적 시선 등 현대인의 심리적 압박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의학과 무속, 과학과 미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모습은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죠.

영화 <잠>은 공포 영화 또는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