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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Originals '대홍수' 솔직 후기, 다소 난해한 SF 재난 영화

by jjjeongmile 2025. 12. 28.

넷플릭스-대홍수-공식포스터
넷플릭스 <대홍수> 공식포스터

 

최근 넷플릭스에서 볼 만한 콘텐츠를 찾다가 '대홍수'를 발견했습니다. 평소 재난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지만, 김다미 배우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어요.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게 정확히 무슨 장르였지?"였습니다. 단순한 재난 영화로 시작했다가 중반부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작품이었거든요.

김다미라서 보기 시작했지만

저는 김다미 배우의 팬입니다. 영화 '마녀'부터 '이태원 클라쓰'까지, 그녀가 보여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좋아하는데요. '대홍수' 티저 영상에서 그녀를 보고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재난 영화라는 장르 자체는 평소 제가 즐겨 찾는 편이 아니에요.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나 스펙터클한 장면보다는 긴장 가득한 스릴러 혹은 잔잔한 드라마 류의 감성적인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처음 '대홍수'를 클릭했을 때도 "김다미가 나오니까 재난 영화지만 한번 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마땅히 볼 만한 새로운 콘텐츠가 없던 차에 발견한 작품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난 후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건 "이 영화가 정확히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재난 영화로 시작하지만

영화는 갑작스러운 대홍수로 도시가 물에 잠기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전형적인 재난 영화의 시작처럼 보였어요. 김다미가 연기하는 주인공은 엄마 역할로, 아들과 함께 물에 잠긴 건물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합니다. 초반에는 이런 설정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어요.

건물 안에 고립된 사람들의 모습도 재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였어요. 점점 차오르는 물 높이에 따라 사람들은 더 높은 층으로 이동해야 했고, 극한 상황 속 질서가 흐트러질 법도 한데 서로 간에 보여주는 배려가 인상 깊었어요. 화장실을 서로 양보하는 장면 같은 것들이요.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가 싶었답니다. 보통의 재난 영화에서는 서로 싸우고, 뺏고 하니까요.

물론 '대홍수'에서도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들은 있었어요. 스쳐 지나가듯 등장하는 인물이 사람을 죽이거나 물건을 훔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극한 상황 속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려 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다만 이런 악역 캐릭터들은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고 단편적으로 지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중반부, 갑자기 달라지는 분위기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계속 한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김다미라는 배우를 참 좋아하지만, 엄마 역할과는 어울리지 않는구나." 그녀의 이미지나 연기 톤이 모성애 넘치는 엄마보다는 다른 캐릭터에 더 어울린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중반부에 이르러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중반부에 등장하는 반전이 영화 전체의 성격을 바꿔놓았어요. 갑자기 "어? 이게 재난 영화가 맞나? SF 장르였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대홍수 이야기는 사실 훨씬 더 큰 이야기의 일부분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 부분에서 저는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급하게 장르가 바뀌는 느낌이었달까요? 재난 영화로 몰입하고 있다가 갑자기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친구와 함께 봤는데, 둘 다 "잉? 갑자기 흐름이 이렇게 된다고?" 하며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셉션을 떠올리게 한 구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저는 이 영화가 처음 '인셉션'을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층적인 구조 때문이었어요.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 아래에 또 다른 층위의 이야기가 숨어 있고, 그것을 이해하려면 계속 머리를 써야 하는 구조 말이죠.

다만 친구는 인셉션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인셉션의 작품성이 훨씬 더 높다는 거였어요.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대홍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명확하게 전달되거나 완벽하게 정리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처음 보이는 스토리의 시작점이 사실은 시작이 아니었고, 이미 끝난 후의 세계였다는 설정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더욱 난해해졌어요. 관객에게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 작품이지만, 그만큼 명확한 답을 원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다미의 연기, 캐릭터의 한계

솔직히 말씀드리면 김다미의 연기가 이번에는 조금 답답하고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건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캐릭터 설정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 자체가 어딘가 제약이 있는 인물이었고, 그래서 감정 표현이나 행동이 제한적으로 보였을 수 있습니다.

김다미 특유의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아쉬움이 컸어요.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매력이 이번 작품에서는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연출의 방향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만 이것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에요. 캐릭터의 정체가 드러난 후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연기 톤이 의도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 입장에서는 몰입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시각적 완성도에 대한 의문

재난 영화라면 시각 효과가 중요한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CG 품질이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물에 잠긴 도시를 표현하는 장면이나 건물 내부의 물 연출 같은 부분에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CG 수준을 한국 시장도 따라잡았다' 등 다른 분들의 평을 보니 나쁘지 않았다는 의견도 많더라고요. 아마도 개인의 기준 차이일 수 있지만 특히 물의 질감이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재난의 스케일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에서 오히려 몰입이 깨지는 느낌이었어요. 이 부분은 제작비나 기술적 한계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아쉬운 요소였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결말

영화의 결말도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에요. 주인공은 마침내 찾고자 했던 이를 찾지만, 세상은 결국 멸망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 같았어요. "것 같았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결말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관객들은 이런 열린 결말을 선호할 수도 있어요. 스스로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명확한 마무리를 원했습니다. 영화 내내 복잡한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머리를 썼는데, 마지막에 속 시원한 해답이나 카타르시스가 없어서 허전했어요.

특히 중반부의 반전 이후 새롭게 펼쳐진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는지가 모호했습니다. 이게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도 애매했고, 감독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와닿지 않았어요. 영화를 본 후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결국 저 영화가 뭘 말하고 싶었던 거지?" 하는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

'대홍수'는 분명 도전적인 작품입니다. 재난 영화로 보이지만 SF 요소를 담았고, 표면적인 스토리 아래 깊은 층위의 이야기를 숨겨두었어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시도가 성공적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복잡한 구조와 다층적인 이야기는 때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지만, 때로는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대홍수'는 후자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장면이 무슨 의미지?" "왜 이런 설정이 필요했지?" 하는 질문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영화가 주지 않았기 때문에 관람 후에도 소화되지 않은 느낌이 남았어요. 예술 영화를 지향했다면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겠지만, 상업 영화로서는 관객 친화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난해함과 완성도 사이

이 영화를 친구들에게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망설여집니다. 누군가 "봐도 될까?"라고 물으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많이 어려웠던 작품이야"라고 미리 경고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어렵다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난해하지만 완성도가 높아서 사랑받는 작품들도 많잖아요. 저에게 '대홍수'는 난해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완성도나 만족도를 주지 못했던 작품이었어요.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촘촘한 각본과 명확한 연출이 필요한데, 이 영화는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어요. 중반부의 반전은 신선했지만, 그 이후의 전개가 설득력 있게 이어지지 않았고, 결말도 여운보다는 혼란을 남겼습니다. 관객이 스스로 해석해야 할 여지를 남기는 것과 불친절한 것 사이의 경계선에서, '대홍수'는 후자 쪽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재난 영화를 기대했다면

만약 예고편을 보고 전형적인 재난 영화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클릭했다면 당황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에 잠긴 도시, 생존을 위한 사투 같은 요소들이 분명 있지만, 그것이 영화의 전부가 아니거든요. 오히려 재난은 더 큰 이야기를 담기 위한 배경에 가깝습니다.

재난 영화 특유의 긴장감이나 스펙터클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어요. 액션 장면이나 박진감 넘치는 구조 장면도 많지 않습니다. 대신 캐릭터들의 심리와 관계, 그리고 영화가 숨겨놓은 비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저처럼 재난 영화를 평소 즐기지 않는 사람이 김다미를 보려고 클릭했다가 예상치 못한 SF 요소를 만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좋은 의미의 반전이 될지, 아니면 당황스러운 경험이 될지는 개인의 취향에 달려 있을 것 같아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작품

'대홍수'는 명확하게 호불호가 갈릴 작품입니다. 복잡한 서사 구조와 열린 결말을 즐기고 스스로 해석하는 재미를 찾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어요. 하지만 명쾌한 스토리와 시원한 결말을 원하는 분들, 김다미의 매력적인 연기를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김다미를 좋아해서 봤지만, 영화 자체로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배우의 매력도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고, 이야기도 소화하기 어려웠어요. 주말 저녁에 가볍게 즐길 영화를 찾는다면 '대홍수'는 적합하지 않지만, 어떤 분들은 이런 복잡하고 난해한 구조 자체를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넷플릭스 '대홍수'는 쉽게 평가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재난 영화로 시작해서 SF로 변모하고, 다층적 구조로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독특한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난도 SF도 아닌 어정쩡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 영화를 볼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 난해한 영화를 좋아하는지 먼저 자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스스로 해석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지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다른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이게 뭐였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 혼란이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리되지 않았어요. 어쩌면 그게 감독이 의도한 바일 수도 있지만, 관객으로서는 소화되지 않는 불편함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관련 정보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08분
  • 장르: SF, 재난, 드라마
  • 출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
  • OTT: 넷플릭스 독점 공개

 

*이 글이 '대홍수' 시청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